필리핀 선교 사역을 떠나는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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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선교 사역을 떠나는 당신께

정연복 0 1810
<필리핀 선교 사역을 떠나는 당신께>

당신을 만나
꿈결같은 시간 속에
우리 사랑이 영글고
깊어 가는 계절 따라
우리 사랑도 소록소록 쌓이는데
이제 짧은 이별의
시각이 다가왔어요

당신의 맑은 눈동자
내 마음에 알알이 박히고
당신의 고운 마음
내 생명의 빛이 되어
그리움은 하염없이 쌓이는데
이제 지척의 그리움은
잠시 이별을 고하는가요

눈 감아도 선명한
당신의 존재
나의 목숨 바쳐 찬미할
당신의 선한 아름다움
난 당신이 늘 보고 싶은데
이제 당신의 존재는
잠시 내 곁을 떠나는가요

당신과 함께 있는 시간이
내게는 천국이었어요
당신을 그리는 마음이
내게는 행복이었어요
당신은 내게서 지복(至福)이었는데
이제 당신은 신의 부르심을 받아
잠시 나를 떠나는가요

그러나
나는 슬퍼하지 않아요
우리의 만남이 하늘의 뜻이듯
우리의 헤어짐 또한 그러하니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 또한
신의 뜻인 줄 믿기 때문입니다.

* 1989년 6월, 아내와 만나 보름만에 결혼 약속을 하고, 얼마 후 아내는 잠시 필리핀으로 선교 사역을 떠났지요. 너무 빨리 진행된 사랑이었지만, 그 시절 아내와 나는 서로 첫눈에 반해 사랑에 흠뻑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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