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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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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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에게

정연복 0 1669
<벗에게>

밤을 지새워
술잔을 주고받으며

우리 첫 만남의
순간을 거슬러 올라갔어도

인연의 실타래는
영영 수수께끼로 남았네

삼십 오 년은 되었을까
시간의 틈을 훌훌 넘어

흐르는 세월도 잊고
나이도 까맣게 잊고

이렇게 함께
봄 산의 꽃길을 오르며

연둣빛 새싹으로
되살아오는   

저 옛날
너와 나의 마음속에 살았을
동심(童心)

 * 고등학교 동창생을 한달 전에 북한산 산행에서 만났습니다.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았지만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가 맨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기억해 보려고 애썼지만 허사였지요. 아마 같은 반을 한 적은 없지만 둘 다 학교에서 얌전하고 내성적이었던 저희가 마음이 맞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요즘은 친구가 저희 토요 산행의 멤버가 되어 매주 한번씩은 반갑게 만나 35년 가까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새롭게 우정을 쌓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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