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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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먼저

정연복 0 1652
<아빠가 먼저>

하늘에 구멍이 난 듯
퍼붓는 소나기 사이로

진교랑 나랑
노랑 우산 파랑 우산
다정히 동행을 했다

노랑 장화 아장아장
진교의 걸음 걸음이
병아리 마냥 예쁘다

학교 정문에 이르러
"진교야, 이제 들어가라" 하며
지켜 서 보노라니

꾸벅 절하며
우리 진교 하는 말,
"아빠가 먼저 돌아서세요."

몇 발자국 걷다
어느새 그리움에
전봇대 돌아
살그머니 뒤돌아보니
아직도 날 바라보는 진교

어린 가슴의
그 고운 마음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 제 아들 진교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낙서했던 시입니다. 이제 진교는 저보다 키도 더 크고 의젓한 고3 학생이 되었지요. 아이들이 훌쩍 자라난 지금도 행복하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 아기자기한 행복을 더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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