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 조동천
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허공

조동천 0 1896
허공 / 조동천

골프장에서 공치는 내 자신을 보고 싶다.
양 팔은 양 옆구리에 엉성히 붙이고
두 발은 잔듸에 내뛰고 그대로 선 채
두 발을 고정시키고 두 손으로 체을 붙잡고
공을 허공을 행하여 날리어 버리고
공이 잔듸에 떨어져 내리기 직전의 너를 본다

우매한 내가 어찌해 공을 보고자
허공 속으로 날리어 버리고 허공만 바라보고
탕탕 허공을 두드리며 너를 깨우려 한다
조금 내 손을 움직여 허공을 바득바득 긁어도
허공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려주지 않는다

아무 자취도 없는 내 안의 소리가 들여온다
참 아름다워라 놀라운 초자연 세계는 아름워라!
참 아름다워라! 참 아름다워라! 참 아름다워라!
소리가 허공에서 가물가물 귀가에 들여온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