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중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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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중리에서

이철용 0 2104
팔중리에서


이 철 용


함박눈 펑펑 내리는 아침
산 중턱에 자리한 영혼의 쉼터
일가친척 둘러앉아 곡을 하며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한다

깊게 패인 구덩이만큼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한 자의 가슴도
깊게 패였다

떠나갈 때 갈아입을 옷 한 벌
이승에서의 추억을 안고
차가운 석관에
조심스레 누웠다

오열하는 자의 울부짖음은
내리는 눈과 함께
섞여 고요하게 쌓이고
산 자의 그리움으로 남았다

삶과 죽음은
시작과 끝이 아님을
모든 것에 인연이 있음을
알 수 없는 것을 느낄 수 있음을

언제 다시 오마는 인사도 못한 채
돌아오는 길에
조금은 인생을 느끼며
죽은 자와의 추억을 회상 한다


*팔중리 : 충남 서산시 운산면 팔중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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