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아가 / 정연복
엄마의 생살을 찢고 나오는
아가는 얼마나 힘겨운가
엄마 품에 폭 안긴
아가는 얼마나 평온한가
스물 몇 해 동안
보고 또 보았어도
지금도 늘 맨 처음처럼
가슴 떨리고 신기한 것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것
세상에서 가장
여린 것
그 작은 것 앞에서
나의 존재는 한없이 낮아진다
나이가 들면서
뭔가 정말 소중한 것들이
하나 둘 내 삶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다가도
아가를 바라보며 문득
신성한 세계에 접한다
아가는 나의 영원한 스승
은총의 문(門)이다
엄마의 생살을 찢고 나오는
아가는 얼마나 힘겨운가
엄마 품에 폭 안긴
아가는 얼마나 평온한가
스물 몇 해 동안
보고 또 보았어도
지금도 늘 맨 처음처럼
가슴 떨리고 신기한 것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것
세상에서 가장
여린 것
그 작은 것 앞에서
나의 존재는 한없이 낮아진다
나이가 들면서
뭔가 정말 소중한 것들이
하나 둘 내 삶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다가도
아가를 바라보며 문득
신성한 세계에 접한다
아가는 나의 영원한 스승
은총의 문(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