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默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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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언(默言)

정연복 0 1367
묵언(默言) / 정연복

내 나이
어느새 쉰 하나

불혹의 고개 넘은 지
오래

이제 침묵으로
말할 때가 되었다

입으로 내뱉은 말
많은 날에는

마음 한구석이 왠지
허허롭고 편치 않다

앞으로 남은
세월에는

입은 바위처럼 무겁게
귀는 대문처럼 활짝 열고

마음은 깃털같이 가볍게
하루하루 살아야지

가슴속 깊이
푹 익은 얘기
말없이 눈빛으로 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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