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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정연복 0 1238
인생 / 정연복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잎새들 뒤척이며
잠시 흔들리다가도

바람이 자면
저리도 잠잠히

고요의 기둥으로
서 있는 나무들

그래, 한세상
나무처럼 살다가 가자

잔잔한 일상이나
삶의 풍파 몰아치는 날에도

그저 마음의 중심 하나
꼬옥 움켜잡고

'나'라는 존재
이 광활한 우주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살다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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