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인간의 집으로
오라, 인간의 집으로 / 정연복
여기는 인생 열차의
간이역 같은 곳
아차산 산행길의
가빴던 숨 잠시 고르며
한 구비 쉬었다 가는
고향 마을 사랑방 같은 곳
선한 눈빛의 할아버지가
사십 여 년 정성으로 빚어 오신
군침 도는 손두부 한 모 앞에
지금은 이름도 얼굴도 어렴풋한
첫사랑 연인의 뽀얀 살결 같은
우윳빛 서울막걸리 한 잔
주거니받거니 하며
기분 좋게 달아오르는 취기(醉氣)에
세상 살맛 새록새록 움트는 곳
한세월 살면서 켜켜이 쌓인
아픔과 슬픔과 외로움의 짐
서로에게 스스럼없이 내보이며
순수한 동심으로 되돌아가
낡은 천 원 짜리 지폐 몇 장뿐인
지갑이 얇은 사람도
이곳에 들어서면 어느새
마음만은 넉넉한 부자가 되는 곳
오라,
세상의 벗들이여
사시사철 아무 때나 들러도
소박한 인정(人情)이 넘실대는
따뜻한 인간의 집
아차산 할아버지 손두부집으로
여기는 인생 열차의
간이역 같은 곳
아차산 산행길의
가빴던 숨 잠시 고르며
한 구비 쉬었다 가는
고향 마을 사랑방 같은 곳
선한 눈빛의 할아버지가
사십 여 년 정성으로 빚어 오신
군침 도는 손두부 한 모 앞에
지금은 이름도 얼굴도 어렴풋한
첫사랑 연인의 뽀얀 살결 같은
우윳빛 서울막걸리 한 잔
주거니받거니 하며
기분 좋게 달아오르는 취기(醉氣)에
세상 살맛 새록새록 움트는 곳
한세월 살면서 켜켜이 쌓인
아픔과 슬픔과 외로움의 짐
서로에게 스스럼없이 내보이며
순수한 동심으로 되돌아가
낡은 천 원 짜리 지폐 몇 장뿐인
지갑이 얇은 사람도
이곳에 들어서면 어느새
마음만은 넉넉한 부자가 되는 곳
오라,
세상의 벗들이여
사시사철 아무 때나 들러도
소박한 인정(人情)이 넘실대는
따뜻한 인간의 집
아차산 할아버지 손두부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