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훔쳐보다
사랑을 훔쳐보다 / 정연복
소요산 자재암 지나
하백운대 가는 길
가을은 벌써 깊어
낙엽은 쌓이는데
문득 바라본
저 멀리 서쪽 능선에
아슬아슬 걸친
고운 햇살.
가지 말라고
온몸으로 붙드는 능선과
이제는 가야 한다고
손사래 치면서
연분홍 눈물 쏟으며
슬금슬금 멀어지는 햇님의
쓸쓸하고도
어여쁜 연애(戀愛).
뜸을 들이면
이별도 저렇게 아름다운 것인가
소요산 자재암 지나
하백운대 가는 길
가을은 벌써 깊어
낙엽은 쌓이는데
문득 바라본
저 멀리 서쪽 능선에
아슬아슬 걸친
고운 햇살.
가지 말라고
온몸으로 붙드는 능선과
이제는 가야 한다고
손사래 치면서
연분홍 눈물 쏟으며
슬금슬금 멀어지는 햇님의
쓸쓸하고도
어여쁜 연애(戀愛).
뜸을 들이면
이별도 저렇게 아름다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