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겨울산 / 정연복
산은
늘 말이 없지만
겨울산은
더욱 고요하다
저 큰 몸집으로
하늘과 땅을 이으면서도
제 하는 일 아무것도
없는 양
있는 듯 없는 듯
영원을 살아가는
온몸이 너른 가슴이고
다소곳한 귀일 뿐
말없는 산
산은
늘 말이 없지만
겨울산은
더욱 고요하다
저 큰 몸집으로
하늘과 땅을 이으면서도
제 하는 일 아무것도
없는 양
있는 듯 없는 듯
영원을 살아가는
온몸이 너른 가슴이고
다소곳한 귀일 뿐
말없는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