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귀향(歸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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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의 귀향(歸鄕)

정연복 0 1324
아버님의 귀향(歸鄕) / 정연복 

기골은 천하를 호령하고도 남을
장군처럼 장대하셨지만
보이지 않는 속마음은
마냥 꽃만 같으셨던 아버님

어머님과 알뜰히 힘을 합하여
참 좋은 가정 가꾸시어
오십 몇 해 동안
우리 자식들의 든든한 울타리
되어 주셨던 아버님.

재작년 봄,
어머님 떠나시고도
겉으론 의연한 모습 보이셨어도
그 동안 남몰래 안으로 삭인 외로움
태산만큼 크셨을 테지요

오, 사랑하는 아버님
당신의 육신이야 흙으로 돌아가
그립던 어머님과 재회하시겠지만
말없이 깊었던 자식사랑 그 마음은
언제까지라도 지상에 맴돌아
이 못난 자식들 굽어살펴 주세요.

아버님이 저희에게 남기고 가시는
가장 값진 선물,
당신의 한결 순수했던 마음 빛 닮은
은빛 카펫 온 천지에 두툼히 깔아
당신의 평온한 귀향(歸鄕)을 재촉하는
하늘 있기에

아롱아롱 슬픈 눈물 너머
어머님의 곁으로
당신을 총총 떠나보내 드리오니 

지상에서 못 다했던
두 분의 사랑 이루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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