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복 시인의 '목련꽃'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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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는 추모시 모음> 정연복 시인의 '목련꽃' 외

정연복 0 3565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는  추모시 모음>  정연복 시인의 '목련꽃' 외 

+ 목련꽃

평생을 한결같이
단아한 목련의 자태를 간직하셨던
어머니

꽃샘추위 시샘에
살그머니 봄을 틔우는
목련의 계절에
총총 우리 곁을 떠나신 것은

삶이 고달픈 날에도
마음 하나는 목련꽃처럼
맑고 순하게 지켜가라는

그 마음 변치 않으려면
세상살이 모진 바람도
안으로 묵묵히 삭일 줄 아는
큰 사람 되라는 뜻이겠지요

베란다 창문 너머
목련꽃 더미 속

청아한 미소로
송이송이 피어나는 
어머니 얼굴


+ 꽃잎 

여든 여덟 해의
고단한 세월의 나래를 접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에도
꽃잎 같은 잠을 주무시던 어머님

부디 한 말씀만 해 주시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소원했지만

어머님은 평소의 고운 모습으로
말씀을 대신하셨다

그 깊은 고요의
의미를 되새기며 어느새

어머님은 내 맘속에
한 잎 꽃잎이 되었다

눈을 감으면 송이송이 피어나는
사랑의 추억들

그 추억의 힘으로
어머님은 영원히 내 안에 살아 계시옵소서


+ 어머니 빛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환한 빛 되어

우리를 참 사람의 길로
이끌어 주신 어머니

팔월 끝자락의 잎새들
따순 햇살 아래 행복한데

당신이 떠나신 후
우리의 마음은 잿빛 슬픔입니다

다사다난했던 한평생
고이 마치셨으니

이제 저 하늘 높은 곳
초롱초롱 별 하나 되었겠지요

보이지 않는 당신의 손길로
정성껏 가꾸시던 텃밭

당신의 숨결 여전히 맴도는
채소들의 이파리마다

밝고 따순 빛으로
사뿐히 내려와 주세요

그 사랑의 텃밭을 영영 돌볼
우리의 손길과 마음결에도
다정히 머물러 주세요

어느새 그리운 빛이여,
어머니여


+ 어머니

세월이 흘러도
사랑의 추억은 영원한 것.

지상에서 당신의 모든 것
아낌없이 비우고 또 비워

아마 지금쯤은 바람처럼 가볍게
우리의 곁을 스치실 어머니!

당신의 넘치는 은총 받아
이제껏 살아온 나는

이 세상 어느 누구의 가슴에
작은 사랑의 추억으로 남을까.

이 가슴에 고이 담고서도
마냥 그리운 어머니

늘 따스하고 포근했던
영원한 고향 같은 사랑의 품!


+ 어머니

지상에서 당신의 모든 것
아낌없이 베푸시어
지금은 내 가슴속에
별이 되신 어머니.
당신의 은총 받아 살아온 나는
이 세상 어느 누구의 가슴에
작은 사랑의 추억으로 남을까.
그리운 어머니!


+ 성묘를 다녀와서

당신은 나뭇가지처럼
여린 몸에

나를 열 달 동안
알뜰히 품어 주셨는데

살며시 눈물 감춘
은은한 목련꽃 미소로

당신은 한평생
나의 수호 천사이셨는데

깜빡깜빡 당신을 잊고
바쁘게 살아가다가

오늘은 산 같이 큰
당신의 존재 앞에

꽃잎 지듯
사르르 무너졌습니다

어머니!


+ 어머니

한 잎 두 잎 지는 낙엽을 보며
당신 생각합니다

생을 접고 총총 떠나는 낙엽은
아련한 슬픔을 남기지만
봄이 오면 파릇파릇
잎새들 눈부시게 돋아나겠지요

잎새들만큼이나 사연도 많은
궂은 세상살이 속에서도
당신은 늘 잔잔한
평화의 모습이었습니다

팔십 평생 맘속에 감추고
남몰래 가슴앓이 하셨을
고단한 사연들
낙엽처럼 말끔히 떨구시고

이제 생명의 고향인
대지로 돌아가
평온한 안식을 누리소서

홀연 당신의 몸이 떠나
지금 우리의 곁에는
허전함이 맴돌고 있지만

당신이 주고 가신
수많은 보살핌과 사랑의 추억들은
우리 가슴속에 생생히 남아

당신은 영영 우리 곁에
고운 빛 단풍으로 살아 계십니다

어머니!


+ 어머니, 당신은 이제 어디에나 계십니다

우리 곁에 계셨을 때는
늘 변함없이 포근한 품인 줄만 알았던 어머니
다사다난했던 고단한 세월에
올망졸망 딸린 자식들을 키우시느라
앙상한 가지처럼 야윈
당신의 육신을
아무래도 떠나 보내지 못할
보석 덩어리인 듯 아쉬움으로
흙으로 돌려보내고서야
아, 이제야 알겠습니다
어머니의 무한량 크신 은혜를

한 생(生)을 우리 곁에 머무르셨던 어머니
이제 당신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당신의 무덤가의 풀 한 포기와 들꽃 한 송이에
당신은 따스한 체온으로 살아 계십니다
당신이 담그신
고추장이나 된장 맛이 익어가는 내음에
당신은 애틋한 정성으로 살아 게십니다
당신의 알뜰살뜰 사랑을 먹고 자란
우리들의 가슴 한복판에
당신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살아 계십니다
고개 들면 펼쳐지는 저 하늘에
당신은 영영 지워지지 않을
파아란 그리움으로 살아 계십니다

지금은
지상에서 고단하셨던 당신의 육신이
고요한 안식에 드실 때.
이제 하많은 세월
애지중지 자식들 걱정일랑 살짝 접으시고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
가슴속 쌓인 그리움의 회포를
맘껏 풀게 될 그 날까지
고운 단잠을 주무세요

코스모스처럼 맑고 명랑하셨던
어머니!

* 정연복(鄭然福) : 1957년 서울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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