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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0 2079
행복 / 정연복 

도봉산 다락능선
오르는 길

봄기운 품은
나무 곁

편안한
바위 의자에 앉아

솔잎 향기
배경으로 두르고

저 높푸른
하늘바다 속에

풍덩 잠긴
반달 우러르며

마시는 뽀얀
막걸리 한 잔에

그리운 얼굴 하나
삼삼히 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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