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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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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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박인섭 0 1256
파랑새 한 마리 날아와
가슴 속 주머니에 들어와 있어요

한걸음 걷다
똘망똘망한 파랑새 마주보고
제비꽃 같이 방그레 웃습니다.

한걸음 걷다
가슬가슬 파고드는 파랑새 마주보고
고사리 같이 수줍어 웃습니다.

한걸음 걷다
몽글몽글한 파랑새 온기가 느껴져
백합같이 순하게 웃습니다.

한걸음 걷다
모락모락 파랑새 향기가 느껴져
강아지 풀 같이 파들거리며 웃습니다.

온 여름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민트향에 취한
나는 행복합니다.

연신 걷다 웃다 걷다 웃다
웃다

파랑새가
달가락달가락 날개짓합니다.

이제 내 보석같은 파랑새
또르르 떠날 시간입니다.

토끼풀 깔리고
하늘나리 날리는
태양이 숨죽이는 지금이야 말로
내 천금 같은 파랑새를 가슴으로
열어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합니다.
꼭 그래야 합니다.

멀리 날아가는 파랑새
루드베키아, 로즈베리, 포인세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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