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파랑새
머리가 시끄럽더니
머리에 새가 와 있네
똘망한 눈망울과
비단 같은 파란색의 새
파랑새
여느 지천의 새같이
그저 나무 가지 한뼘 내어 주리라
마음 먹고 무심했지
아침부터
머리가 시끄럽더니
머리에 새가 집은 짓고 있네
올망한 단풍손과
가을 구름 같은 맑은색의 새
파랑새
가을 석양 노을 같이
그저 한번씩만 나뭇잎으로 가려 주면 되리라
마음 먹고 지켜봤지
갑자기
머리가 즐겁더니
머리에 새가 노래를 하고 있네
토란잎에 감긴 이슬 방울 같은 동그란 소리와
온 가지를 휘감고 사라지는 아카시아 꽃 같은 색의 새
파랑새
온종일
솔방울 같은 다람쥐가 통통통 뛰어 다녀도
무지개 같은 나비가 콩콩콩 날아와도
천사 같은 민들레 홀씨가 코코코 웃어 주어도
파랑새가 둥지를 비우니
나무는 무심합니다.
송곳같은 딱따구리가 살을 파고 들어도
욕심많은 두더쥐가 뿌리를 갉아 먹어도
심술궂은 멧돼지가 악취로 비벼도
파랑새가 둥지안에 있으니
나무는 행복합니다.
온종일 파랑새가
행복합니다.
온종일 나무는
행복합니다.
머리에 새가 와 있네
똘망한 눈망울과
비단 같은 파란색의 새
파랑새
여느 지천의 새같이
그저 나무 가지 한뼘 내어 주리라
마음 먹고 무심했지
아침부터
머리가 시끄럽더니
머리에 새가 집은 짓고 있네
올망한 단풍손과
가을 구름 같은 맑은색의 새
파랑새
가을 석양 노을 같이
그저 한번씩만 나뭇잎으로 가려 주면 되리라
마음 먹고 지켜봤지
갑자기
머리가 즐겁더니
머리에 새가 노래를 하고 있네
토란잎에 감긴 이슬 방울 같은 동그란 소리와
온 가지를 휘감고 사라지는 아카시아 꽃 같은 색의 새
파랑새
온종일
솔방울 같은 다람쥐가 통통통 뛰어 다녀도
무지개 같은 나비가 콩콩콩 날아와도
천사 같은 민들레 홀씨가 코코코 웃어 주어도
파랑새가 둥지를 비우니
나무는 무심합니다.
송곳같은 딱따구리가 살을 파고 들어도
욕심많은 두더쥐가 뿌리를 갉아 먹어도
심술궂은 멧돼지가 악취로 비벼도
파랑새가 둥지안에 있으니
나무는 행복합니다.
온종일 파랑새가
행복합니다.
온종일 나무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