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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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그리움

박덕용 0 3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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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와 그리움/박덕용


문득,
한잔 술에 추억이 적셔갈 때
밖에도 굵은 빗방울 내려와
빗물 잡고 내려온 가로등이
길가에 고여 반짝입니다

비 오는 밤,
게슴츠레 취기 속에 스며든
보고픈 마음도 씻겨가고
홀로 절이는 추억 속 향기도
밤새 그리워 쏟아 내립니다

내리는 추억에 펜을 듭니다
두 눈에 고인 그리움으로
백색 공간 아로새기는 얼굴들
눈가의 액체로 그리고 나면
소롯이 빗물에 씻겨갑니다

씻긴 그리움이 멀어져 갑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외로움..
마냥 세월의 먼지처럼
지난 시간이 수북이 쌓이면
그저 그리움만 남습니다

이젠, 서로의 사는 모습은 달라도
비 오면 내 생각 조금은 하겠지요
난 아직도 그리움에 갇혀 사는데
언제쯤 헤매는 미로에서 풀려나
마음은 새가 되어 날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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