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아내를 노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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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아내를 노래함

정연복 0 3234
+ 꽃 - 아내를 노래함



뭇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목련이나 장미에 못지 않게



눈에 잘 띄지 않는

세상의 어느 모퉁이



이름 없는 들꽃도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것을,



활짝 핀 장미는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지는 장미의 꽃잎 한 장은

더 눈물겹게 아름답다는 것을



세월이 바람같이 흘러

불타던 정열의 날은 가고



생명의 끝이 저기쯤 보이는

이 나이에 알게 되었다.



그날, 내 눈에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눈부셨던 신부(新婦)



그 윤기 흐르던 검은머리에

희끗희끗 눈꽃이 내려



장미의 계절을 지나 이제

들꽃의 순한 모습 닮아 가며



날로 더욱 아름답고 소중한

내 사랑이여



영원 불멸의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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