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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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의 노래

이종화 0 3616
방랑자의 노래

이제 떠납니까, 그 길로
들어서면 바람의 노래뿐
가는 자도,
가지 않는 자도 안 보인다네

떠나는 자에게 들려주는
마지막 새들의 노래,
나무와 꽃들의 속삭임이
그 들은 두려웠을까

가는 길에 들린 것은
별빛에 마른 빵 한 조각에
달빛 밟히는 소리,

부와 명예에 다친 무사들도
지나갔지만,
언젠가 숲을 떠난 휘파람 소리는
들풀에 맺힌 파란 핏자국..

이제 그대도, 그대를 볼 수 없겠지만
길 끝에 서 있는 자도 없으니
잠든 새들의 노래, 들을 자 없다네

오직 그 대의 발자국 소리,
그대에게도 낯선 그 대의 숨소리뿐..


(...누구를 패고 떠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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