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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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욕의 계절

이종화 0 1387
過慾의 계절


강물도 때로는 스스로 건너 간다
마감을 예감한 새 한 마리,
계절을 털고 내려 앉네

지혜란 결국, 산 자를 위한 것,
믿음과 생존을 설파하는 자들, 그 앞에
고통과 슬픔을 암송하는 군상들

보라, 하늘의 틈새에 머리 박은
저 나뭇가지를, 지혜는
언제나 침묵으로 뿌리 내리나니
번쩍이던 지식은 잠시 비상하는 날개일 뿐,
허공의 새도 잃어버린
깃털은 찾지 않으며, 낙엽도
강가에서 머뭇대지 않는다

생각 없이 뱉은 수많은 말들,
이제 곧 차가운 바람 되어
그대 입 속으로 돌아오리니

항상 기억하라,
밟고 지나친 숲의 지혜와
건너야 할 계절을,
저 새가 떨어뜨린
차가운 깃털의 의미를...

(...안개를 부어서 깃털로 저어 마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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