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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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풍

이종화 0 1710
南風

바람은 언제나 남쪽이었다
가을 깊은 밤,
차갑게 떨리는 그 별 빛,
돌아본 귀뚜라미 소리도
그 곳이었고,

마른 풀들의 흔들림,
지나친 세월 속에 수많은 길도
그 끝자락은 남쪽이었다

그 날도 시린 등짝에
휘감아 돌던 바람,
설레임에 꿈이 흔들린
내가 보는 얼굴은
언제나 남쪽이었다


(...늙을수록 따뜻한 남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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