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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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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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이종화 0 1745
산동네


숨 차오른 달빛아래
잠시 멎은 그림자,
아직은 코스모스 몇 송이에
외롭지 않은 언덕이었다

우와, 그때, 산을 넘어 오는
반딧불, 고향 숲에는
아이들이 날아오르고,
그래도 그 때는 달빛 속,
하얀 길 위에서
어린 등신춤을 추었지

여기까지 길게 끌고 온
힘에 겨운 삶의 그림자, 하지만
마르지 않는 추억은 아직
무겁지 않은 짐, 이 순간만은
나는 나를 용서하고 싶다

산 넘어 불빛에 쫒겨, 이제
다시 뿌려지는 별빛 속에서,
나는, 지금, 낄낄대며
시린 오줌을 누고 있다



(...이 산은 달동네, 저 산은 별장촌,
        나는 야, 매일
        산에서 산으로 출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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