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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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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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숲

이종화 0 2509
겨울숲


멀쩡한 대낮에 그 숲에는
뭐 하러 들어가나,
혹시, 죽은 까치 떨어져
얼어 있을지도 모르고
다람쥐야 어느 둥치에
잠이라도 자겠지만
낙엽 밟힌 발자국 몇 개쯤
언 채로 남아 있겠고..

하기야 눈이라도 오면
가 볼만도 하겠지,
그것도 달 좋은 한 밤중이라면,
늙어가는 쓸쓸함이야
밤술 몇 잔에 녹여보고
별이라도 몇 개쯤, 솔가지에
걸려 있다면, 미친놈처럼,
만만한 나무 하나 골라서
언 발로 한 번 차볼까,

그래, 눈송이 풀썩,
늙은 대가리에 뒤집어쓰면
혼자서 킬킬대며 웃어나 볼까..


(...눈 뭉쳐서 술잔 만들어
    막걸리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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