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늦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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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늦은 시

이종화 0 1407
늙은 농부의 시


문득, 고랑 진 마음에
씨를 뿌려 눈을 감아 본다
살기는 좋아졌다는데
재 너머 내게는 마른 세상,
그것도 밭뛔기라고 풀썩이는
흙먼지, 엊저녁
내린 비마저 가난하다

톡 쏘는 요즘 막걸리,
텁텁하단 말은 어디에 쓰랴
불어본지도 오랜 휘파람, 이제는
늙었을 소시적 그 애인 없이도,
등성이에 주저앉은 허름한
달과 이 밤이 왠일로 따스하다

남의 일 같은 젊은 날은
가본지도 오랜 산 넘어 일..
간만에 보던가, 오늘따라
저 달 무지개 유난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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