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에 관하여
완벽함에 관하여
떨지 못한 꽃잎에도 첫눈
맞는 코스모스 몇 줄기,
죽음에 가까이 가보지도
못한 슬픔이 처절할리가 없지
드디어 유명해진 이들의
어색한 인터뷰, 원로시인의
자기시 낭송은 그렇다치고
장례식장에 숙연하게 애도하는
정치인들의 완벽한 표정처럼,
오가다 만난 사랑이라고
반드시 실패할리도 없거니..
神이 머물다 간 자리에만
남아 있다는 진리,
기품 없이 늙어도 탈락은 없다
종말을 향한 소리 없는 행진곡,
고요히 흐르는 강물도,
깊어져 가는 사랑마저 언젠가는
한 구석에 주름을 남기겠지
인생의 깊이가 과연 무슨 소용인가,
성공마저 부지런히 단축하고
슬며시 神 앞에 서는 것도 염치없는 짓이다
늙어가며 그런대로 멋이 있는
눈썹만은 어리석으면 안 되는데..
하기야, 얕게 흐르는
개울물소리도 들을만하지 않은가,
남한테 못할 짓만 안하고 산다면..
떨지 못한 꽃잎에도 첫눈
맞는 코스모스 몇 줄기,
죽음에 가까이 가보지도
못한 슬픔이 처절할리가 없지
드디어 유명해진 이들의
어색한 인터뷰, 원로시인의
자기시 낭송은 그렇다치고
장례식장에 숙연하게 애도하는
정치인들의 완벽한 표정처럼,
오가다 만난 사랑이라고
반드시 실패할리도 없거니..
神이 머물다 간 자리에만
남아 있다는 진리,
기품 없이 늙어도 탈락은 없다
종말을 향한 소리 없는 행진곡,
고요히 흐르는 강물도,
깊어져 가는 사랑마저 언젠가는
한 구석에 주름을 남기겠지
인생의 깊이가 과연 무슨 소용인가,
성공마저 부지런히 단축하고
슬며시 神 앞에 서는 것도 염치없는 짓이다
늙어가며 그런대로 멋이 있는
눈썹만은 어리석으면 안 되는데..
하기야, 얕게 흐르는
개울물소리도 들을만하지 않은가,
남한테 못할 짓만 안하고 산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