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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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착각

이종화 0 1235
침묵의 착각

노을에 타다만 거미줄,
찢어진 틈새로 침묵이 보인다

꽃들이 머리 숙여 기도를
준비할 때면, 바람이 숨어든 숲속에
무거워진 눈꺼풀들..
내 다시 작아진 머리에도
별들의 동공은 무한대로 열리리

하지만, 강요된 망각에 사랑은
지치고,생각은 늘상 말과 글에 갇힌다
배부른 매들의 날개는 무겁고,
살만한 세상은 작아 보인다,
가슴이 사랑과 용기를 거부하고
침묵한지는 아주 오래고..

시 쓰는자들은, 또 멋진 착각을 꿈꾸고 있지
한 때, 우리는 산 자와 죽은자가 서로
말이 없으면 진정한 침묵이라 했던가
죽어가는 자에게 격려사가 필요 없듯이
장송곡도 결국은 산자를 위한것이라며..

저 세상 너머 과연, 무슨
언어와 침묵이 존재하는지,..
아니면, 내가 혹시
삶이란 암초에 걸려 버둥대는지도...

산너머 지는 노을이
거나할 즈음, 오늘도
그저 고통을 대신한 사랑이 바로 깨달음이란
아주 그럴싸한 하루가...


( ...찬 바람 불더라도, 이승에서
        하루는 매일, 매일이 오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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