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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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의 틈새

이종화 0 1106
장마의 틈새


눅눅해진 늙은 귀때기,
반짝, 햇빛에 놀란
쓰르라미 한 마리 숨어 들었네
게으른 무르팍에
아직은 콩자갈이 한 줌..

간 밤, 빗속에 피다 말았나,
멍청한 나팔꽃 한 송이,
갈데 없는 자벌레의
허공마저 부럽겠지..

잎새에 버티다
마르느니, 차라리 뛰어내린
빗방울들, 하나, 둘
햇빛에 부딪히니 찬란하구나

문득, 구석에 풀죽은 하양나비,
너도 혹시나...젖은 날개짓이
슬슬 바빠지네

(...나도 쓸쓸함이나 꺼내 말려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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