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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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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불길과 타협할
이유가 없는 잿더미, 더 이상
무너질리가 없는 섬과 바다에서
이름을 잃어야 하는 강줄기들,
깃털을 찾지않는 새들과
제 자리에 스스로 마른 풀잎들

미화된 건지 모를 영웅들의
아슬한 계곡과 불평 많은
예술가의 시선을 막아선 성벽,
떠돌다 못해 별들에게도 잊혀진 영혼과
환희가 종료된 바다를 잠시 떠나
두려움은 아직 숲속에 있으나
이곳에 숨어 마음을 놓아 본다

이제 곧, 검푸를 꽃들과
새들도 나즈막히 날 즈음..
오늘도 쓰르라미의 그늘 아래
껍질 두꺼운 나무에 기대며,

오래 전부터 발등에 얹힌 저 바위도
밤이 있어 완벽한 하루,
별들의 확고한 운행과 얼마간
나를 기억해줄 몇 몇 영혼들을
생각하며 매일 떠나는 마음,
저녁 무렵, 어김없이
돌아와 머뭇거린다

모두가 아우성으로, ..피곤한
신들도 집이 있다면
돌아갈 시간에..
2 Comments
한성국 2013.09.04 14:54  
시를 대하는 나쁜 태도중 하나가 시를 완벽히 이해하려는 것입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그래서인지 이해가 되지 않으면 내팽개쳐버리기가 일쑤인데,
이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끌림이 있었습니다.
이해하기 위해 제목부터 읽고 읽고 읽다가 어느새 가슴으로 내려와 느낌으로 박히고 말았습니다.
이해가 전부 된것은 아니지만 이해가 된 것 같은 좋은 느낌을 갖고 편안히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아마 시를 쓰거나 시에 관심있는 독자의 태도란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착한 독자가 된 듯한 기분으로 복사해갑니다. 쌤님
이종화 2013.09.04 22:39  
죄송합니다, 써 놓고 보니 저도 이상합니다, 다만 세상이 하도 흑백을 요구해서, 회색은 설자리가 없다는 인생살이를 나름대로 쓰다보니 이모양이 됬습니다, 과찬의 말씀 너무 고마우시고 ,...하지만 무명 시를 쓰시는 모든 분들이 이자리는 누구의 평도 신경 안 써도 되실것 같아 함부로 끄적댓는데 용서를 바람니다
한 선생님 지적 고이 간직하고 반성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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