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유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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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유감, 2013

이종화 0 916
겨울바다 유감, 2013


버림받은 계절의 파편들,
동결된 아쉬움만
잿빛 얼음장으로 누웠네

갈매기의 뻐근한 어깨들,
해마다 힘들었다고..
이맘때면, 더 그렇다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며

대세는 얼굴이 없고,
차오른 시류는 길을 잃었네
머물지 못해 낯선 바람,
오랜 것들만 그런대로 푸근하니
농부는 씨앗을 잃고
어부는 그물에 끌려 다닌다

별자리 만들고, 누군가
남긴 저 별들, 부족한
사랑만 저문 해에 기대어
따스하게 늙어간다

여윈지도 오랜 꿈,,
내려다 보는 습관은 아직 남았고
높다면 이제는 고개를 돌린다
세상은 그래왔으니
그 누구도 그럴거라며

격리된 시간들이여,
새삼스런 풍광들, 그래도
익숙한 써늘함은
또 한 계절에 떠밀려
이 바다에 나와 봤노라고

(...마지막 어제, 밤은 아직 오늘,
      아침은 내일, 묵은 종, 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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