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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달 0 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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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달

죽을 때까지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노트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선가
끝없이 비워내야 했던 때가 있었다.

더 이상 생각을 담아 둘 수 없는 머리
먼 엄마에 대한 기억이 있다.
따스한 포옹, 그리고 이마에 입맞춤

허무하게 무너진 저택
검은 고양이, 갈가마귀
그리고,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던 심장

늘 있던 존재는 소리없이 사라지지.
텅빈 교실에 얼굴 없는 선생님,

나의 이야기는 너의 이야기
낙엽과 함께 책장이 굴러간다.

새 노트를 선물할게.
나에게는 더 이상 쓸 이야기가 없어.


영화 Detachment를 보고 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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