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2014.4.14
사강 정윤칠
가난한 아내의 눈동자에 나를 담아 보내는 못난 친구의 무능을 용서하게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나를 대신하여 보내는 나의 정성을 받아주시게
가난이 매양 슬픈것만은 아니라네
조금 불편할뿐이지
가난한 자의 비참함속에도 행복은 있는 것이고
부자들의 화려한 삶속에도 고독은 있는 것
양주에 비싼 음식으로 배를 채우지 않으면 어떠한가?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잔이라도 높이 들고 마신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친구여!
못배웠다고 무시하고 괄시하지 말게
나름 열심히 살아왔기에 후회는 없네
단지 도둑질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온 죄밖에는 없네
다시 만나면 상추에 삼겹살 그리고 맑은 소주로 지난 세월에 회포나 풀어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