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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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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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서영화 0 791
<저절로>

냇물은 바다를 몰라도
바다로 흐르고
바다는 냇물을 기다리지 않아도
냇물이 흘러 온다네

오대산 나뭇잎이 
나에게 그러더군

우리는 때 되면
예쁜 단풍으로 갈아입고
때 되면
후회없이 미련없이 
떠난다고

인연도 모르고
윤회를 몰라도
내년 봄
때 되면 다시 올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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