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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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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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솔새김남식 0 253
보릿고개 김남식

유월이 되면 밤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담장 너머로 삐죽이 보이는 능소화
어느덧 산천초목은 녹색으로 짙어간다

모내기 끝낸 논에 개구리가 울어대고
이어서 보리타작을 마치면
가을에 수확하는 작물을 심어야 한다
순 농사일이 마무리 되면 여름이다

찬물에 꽁보리밥 장아찌 반찬
찬장 시렁위에 보리개떡과 감자
구호품으로 받던 강냉이 빵과 우유가루
먹거리를 찾아 들로 산으로 다녔다

풀밭에 모여 앉아 풀싸움하며
오직 가난을 벗어나는 게
장래 꿈이었던 시절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것
그때의 모습들이 왜 새삼 그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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