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무, 나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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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무, 나는 산

백천 0 294
그대는 나무, 나는 산
       
                                백천 김판출     



그대를 꼭 품어 본적은
참으로 오래됐소만.

그래도 그대는
나의 동산에 뿌리내린
유일한 나무라오.

그대 허허벌판 척박한
황무지에 홀씨로 날아온지
어언~ 반백년의 세월이구려.
 
살랴, 가꾸랴, 뿌리내리랴.
그런 억척이 있었기에
 
아들나무, 며느리나무,
손자나무, 손녀나무
참 많이도 늘어났구려.

나의 산이 아무리 좋아도
나무가 뿌리 내리질 않으면
그늘 없는 민둥산이 되었겠지요.

임께서 뿌려놓은 동산의 나무들,
사랑의 열매 맺고 퍼져나소서..
 
온유월 풀섶에 풀벌레 뛰놀 듯
영원무궁 번창하소서....

그대는 나무, 나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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