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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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잊으리

차영섭 0 252
어찌 잊으리 /차영섭


 

나는 우산을 쓰고,

꿈길을 걷는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있는

나무 길을,


 

추억에 담양 메타스퀘어를

옮겨 놓은 장관의 길엔,

맑은 산소들이 내 가슴을 씻어주나니

어찌 이 콧길을 잊으리오!


 

봄날엔 벚꽃들이 살랑거리고

우렁찬 장끼의 그 모습 일품이며

가을엔 갈대와 단풍들이 소요하나니,

어찌 그 눈길을 잊으리오!


 

덕풍천엔 백로가 어슬렁어슬렁,

젖줄 같은 한강물엔 고니와 원앙 철새들이,

오늘도 고라니 한가롭고, 이팝조팝 가리지 않으니,

어찌 이 감정의 늪을 벗어날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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