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물든다

홈 > 시 사랑 > 나도 시인
나도 시인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시에 관심과 조예가 있는 분들의 자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등단시인은 시인약력에 본인 프로필을 등록하신 후 회원등급 조정을 요청하시면 <시인의 시>에 작품을 올릴 수 있습니다.

마음은 물든다

차영섭 0 239
마음은 물든다 / 차영섭


 

아름답게 물들면 기쁨을,

추하게 물들면 슬픔을 안긴다

가을 단풍처럼 추억에 물들고

손톱처럼 봉숭아꽃잎에 물든다


 

마음은 하늘 닮아 노을이 들고,

고추를 닮아 빨갛게 물든다

보는 대로 느낀 대로,

나는 너로, 너는 나로 물든다


 

높을수록 공허한 것,

많을수록 모으고 싶은 것,

빛날수록 허무한 것,

그래서 꽃잎은 진다


 

바랄수록 갖고 싶고

비울수록 채우고 싶고

술처럼 미치도록,

인간의 마음은 끝도 없이 물든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