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그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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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그곳에서

전금주 0 1339
겨울 바다, 그곳에서



겨울 칼바람 친구 따라
하얀 포말(泡沫)되어 뿌려지는 파도
시간 흘러 세월의 탑 쌓여도
변함없는 파도, 너의 몸짓들
난 그 모습에 눈이 멀어
순결한 모래친구들 곁에 있음도 잊었다

경계 없는 무한(無限)의 바다 그곳에서
수평선 희미한 무선지(無線紙) 바라보며
나의 실체 찾아 발버둥 친다
여유(餘裕)와 소박(素朴)과 진실(眞實) 없이
욕망(慾望)과 허상(虛像)만 찾아 헤맬 뿐
어느 한 곳에도 정지(停止)되지 않는다

겨울 바다 속 외로이 던져진 나
몸의 찌꺼기들 나도 몰래 씻기어
탈과 함께 저 멀리 떠나간다
껍질뿐인 사랑은 다른 사랑에게 미움당하고
석양(夕陽)은 농익은 찬란한 붉은 빛으로
일몰(日沒)의 시간을 황홀케 한다
억만년 쌓여온 어림석음은 어둠과 함께 한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도 이러하길 간구(懇求)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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