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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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거울

[눈거울]

그녀는 원래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다. 그녀의 맑은 두 눈은 먼 하늘을 보고 있었고, 세상 물정 모르던 나는 어느 날 그녀를 만났다. 나는 그녀의 시선을 땅으로 돌려 나를 향하게 만들었고 초점을 내게 맞추게 하였다.

나는 그녀와 눈을 맞추며 그녀에게 나랑 아침을 함께 맞이하자고, 나와 함께 세상을 보고 함께 별을 보자고 고백을 하였고, 그녀는 나에게 입을 맞춘 후, 나에게 맞춰주기 위해 자신의 뼈를 깎아내는 고통을 참으며 나의 일부가 되었다.

그녀가 내게 오던 날, 흐릿하던 세상이 환하게 밝아지며 나를 온전한 인간으로 만들었고, 나는 그녀와 함께 세상에 나와, 함께 길을 걷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별을 보고 함께 잠을 자고 함께 아침 해를 맞이하였다.

그녀는 언제나 나만을 위해 깨끗하게 몸을 닦고, 나만을 위해 세상을 보고 나만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 간혹 기온차가 큰 날 그녀의 눈에 맺힌 뿌연 안개가 그녀의 눈물이다. 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녀가 흠집이 나거나 깨어지지 않게, 언제까지나 소중하게 지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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