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비구이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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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5 06:28
목비구이가 무엇일까? 아마 센스 있는 사람은 이 시를 다 읽을 때쯤이면 눈치를 챘을 것이다. 시를 읽지 않았다면, 아마 목비구이가 강원도 바닷가의 무슨 생선구이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목비구이는 얼굴이다.
사람의 얼굴은 눈코입귀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을 한자로 하면 목비구이가 되는 것이 맞는데, 왜 귀눈입코로 순서를 바꾸어 이목구비라 하는지 모르겠다. 오랜 언어 관습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이상해서 지적해 본다.
어쨌든 우리의 얼굴에는 사실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다 드러난다. 사람의 눈은, 나쁜 것을 보면 찡그리며 보게 되고, 나쁜 것도 좋게 긍정적으로 보면 표정이 밝아진다. 사람의 코는, 좋은 냄새를 맡을 줄 알아야 자신의 몸에도 좋은 향기가 맴돌게 할 수 있다.
사람의 입은, 좋은 말을 많이 하고 남을 인정할 줄 알면 주변에 사람이 많이 따르게 되고, 사람의 귀는, 항상 좋은 말을 듣고 어떤 충고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좋게 생각하면 항상 기분이 좋아지는 법이다.
그 사실을 자신만 모를 뿐 얼굴에 다 나타나기 때문에 남들은 얼굴만 보고도 안다. 그래서 나이 들어서 주변에 사람이 점점 줄어들었다면 자신이 너무 꼬장꼬장한 것 아닌지, 자신의 몸에서 악취가 나는 것 아닌지 돌아보고, 자신의 목비구이를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