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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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아저씨

[키다리 아저씨]

요즘은 아파트가 대세지만, 내가 어릴 적에는 고층은 물론 저층 빌라도 거의 없어, 대부분 단독주택이나 2층 다세대주택이 많았다. 그 주택들 주변엔 전부 골목길이 있어 사람이 통행을 하였고, 골목길 곳곳엔 전봇대가 있었다.

옛날 전봇대는 간혹 통나무로 된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철근콘크리트 전봇대가 많았다. 전봇대는 전선이나 전화선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였는데, 골목길 높이 세워지다 보니 거기에 전등도 걸리고 이제는 CCTV까지 설치되고 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네온사인도 없었고 가로등도 많지 않아, 전봇대에 걸린 가로등이 혼자서 동네 골목길을 밝혔기에, 전봇대 가로등은 동네를 포근하게 지켜주기도 하고, 연인들의 데이트 길을 운치 있게 만들어주는, 그 옛날 동화 속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였다.

그 옛날 우리의 놀림감이 되기도 하고 함께 놀아주던 그 키다리 아저씨처럼, 지금도 키다리 아저씨 주변에는 언제나 동네 개들이 다리를 들고 오줌을 싸거나, 취객들이 지나다 오줌을 싸기도 하고, 동네 주민들이 쓰레기를 모아두기도 한다.

1980년대 이후 전봇대를 땅속에 묻는 사업이 시작되어, 이제는 전봇대가 없는 신도시도 생겨나고 있지만, 전봇대 없는 도시에서 새들은 어디서 다정히 이야기를 하고, 그 재밌는 참새시리즈는 또 어쩌란 말인가? 이제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던 키다리 아저씨는 동화 속으로 사라져 버린 지 오래고, 전봇대도 하나둘 땅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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