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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너무나 아름답고, 이별의 아픔은 그 아름다움에 비례하여 더욱 커진다. 그래서 오랜 세월 아파하고 잊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그런데 그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그랬던 것처럼, 이별의 아픔도 어느 순간 사라진다.

내가, 시에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고 상처로 남아있을 것처럼 적었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 몇 년, 아니 몇 달도 못가 다시 다른 사랑을 만나, 언제 그랬냐는 듯 즐겁게 떠들며 새로운 사랑을 노래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지조가 없다느니, 사랑의 마음이 약했다느니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랑이 약해서가 아니라 자연의 섭리다. 봄에 아무리 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아프게 지더라도, 매년 봄은 다시 오고 다시 꽃이 핀다.

작년에 꽃이 진 자리에 또다시 꽃이 피지만, 아픔의 흔적이 하나도 없다고 해서 아무도 꽃을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매년 피고 짐으로써 더 아름답게, 더 진하게 피어 나무의 성장을 알려주는 꽃과 함께 현재의 봄을 즐긴다.  

다만, 그렇게 영원히 사라진 것 같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사랑은, 세월이 흘러 찬바람이 느껴지는 계절이 되면, 가끔 불면과 함께 찾아오는 그리움이 되었다가 새벽녘 어느새 늙어버린 나무에 이슬로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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