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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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매]

누군가 자신의 어머니가 자꾸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한다며 어머니의 치매가 걱정이란다. 나는 아직 가족 중 치매에 걸린 사람이 없기에 다행이지만, 우리나라도 고령화로 치매환자가 늘어가는 것이 걱정이다.

나는 이제 오십 중반이니 아직 치매 올 나이는 멀었지만 건망증은 좀 있다. 집 안에서도 휴대폰을 어디 놔뒀는지 몰라 찾아다닌다든지, 반드시 가져가려고 문 앞에 둔 것을 들고나갔다 다른 것을 놔두고 와 다시 들어갔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다시 두고 와 낭패를 본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차를 어디에 주차해 뒀는지 몰라 몇 시간 찾아 헤맸다거나 차키가 없어 보험회사를 불렀는데 뒤늦게 주머니에서 발견했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 건망증이야 큰일도 아니고 간혹 웃음을 주기도 하고 씁쓸한 미소라도 짓게 한다.

그런데 가족 중 누군가가 특히 자신의 어머니가 술 취한 것도 아닌데 멀쩡한 얼굴로 했던 말 또 하고 같은 말 또 하면 얼마나 슬플지 나는 짐작도 안 간다. 거기다 자식이 왜 슬픈지, 슬픈지조차 모르는 듯한 엄마의 천진한 눈은 또 얼마나 안타까울지 나는 아직 상상이 안 된다.

우리 엄마도 치매의 심각성을 들으셨는지 가끔 자신이 치매에 걸리면 집에서 고생하지 말고 요양원에 보내달라고 말씀을 하신다. 나는 그 고통을 아직 모르기에 장담할 순 없지만 그 말씀은 까먹어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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