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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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사랑

[들꽃사랑] 

젊을 때 사랑은 한순간 너무 빨리 환하게 타올라 얼마 가지도 못해 재와 그을음만 남긴 채 식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들면 그런 사랑보다는 느리게 데워져도 상처 주지 않고 오래도록 따듯한 사랑을 하게 된다. 

그렇듯 세상엔 언제나 불꽃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엔 화려하지 않고 그다지 빛나지도 않지만 수수하면서도 잔잔하여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지나고 보면 정말 아름답고 위대한 사랑이었구나 라고 생각되는 사랑들이 있다. 

그런 사랑은 상대가 알아주지 않아도 언제나 향기를 머금은 채 상대의 발길 근처를 맴돌며 상대를 지켜준다. 그 사람이 어디를 가든 아무리 삭막한 곳에서도 사랑의 씨앗을 틔워 주위를 포근하게 밝혀주고, 

아무리 세찬 바람이 불어도 그 사람이 오는 길목을 지키며 눈길 한 번으로 추운 겨울을 나고, 아무리 깜깜한 밤이 와도 그 사람이 오는 길목에서 그 사람을 향한 마음으로 어둠을 환하게 밝혀준다. 

그런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밤하늘에 피어나는 영원한 들꽃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주위를 밝히지만, 사랑받는 사람은 그 위대한 사랑을 알 수가 없다. 자신이 그런 사랑을 해 보기 전에는. 나는 최근에야 내가 어머니를 닮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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