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의 작명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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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06:24
사물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질까? 비전문가 입장에서 간단히 말한다면, 사물의 모양이나 의미를 적절히 조합하여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인류 초기 상형문자나 한자와 달리, 한글은 표음문자이기에 이름에는 그 특징이 안 나타나지만, 그 이름에 대한 약속으로 그 특징이 부여된다.
다른 특징도 있겠지만, 꽃은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다는 특징이 있고, 나무는 올곧게 하늘로 뻗어 자란다는 특징이 있고, 산은 맑고 청량하다는 특징이 있으며, 바다는 넓고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고, 하늘은 높고 푸르다는 대표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이란 이름에 부여된 특징은 무엇일까? 나는 그 특징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다. 사람이 꽃보다 예쁠 수는 없겠지만, 마음이 더해지면 꽃보다 예쁠 수도 있고, 사람이 나무보다 높게 뻗을 수는 없지만 마음은 더 높이 날 수 있고,
사람이 산보다 맑고 청량할 수 없지만 아이같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고, 사람이 바다보다 넓고 풍부할 순 없지만 마음만은 세상을 다 담을 정도로 넓어질 수 있고, 사람이 하늘보다 높고 푸를 순 없지만 그 기상과 마음은 하늘보다 더 높고 푸를 수 있는 것이다.
진정 사람의 마음은 이 세상 모든 것의 장점을 다 담을 수 있을 만큼 넓고 크고 그 한계가 없다. 그리고 사람이 자연을 담는다는 것은 자연을 닮는 것이라 할 것이니, 우리가 저 자연을 전부 마음에 담고자 한다면 우리 마음이 꽃과 나무와 산과 바다와 하늘을 닮게 되면 자연은 자연히 우리에게 담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