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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집

[아집] 

옥상에서 하늘을 보다 문득 손가락 하나로 내 눈을 가리니 하늘이 다 가려진다. 손가락을 좀 더 가까이 대다 눈꺼풀이 감기니 온 세상이 다 덮인다. 광대무변한 세상이 얇은 껍질 하나로 다 덮여버린 것이다. 

사람의 눈이야 무엇으로 가린다면 가려지겠지만 간혹 두 눈으로 뻔히 보면서도 느끼지 못하고 지나칠 때가 있다. 사람의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너무나 무서워 한번 사로잡히면 착시현상처럼 뻔히 눈으로 보고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부의 가림막이야 자신이 인식할 수 있다지만 사람의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남이 지적해 주기 전에는 인식하기 어렵고 거기다 자신의 선입견이나 욕심이 가해지면 남이 말해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세계에 집착하게 된다. 

쇠창살이야 커터로 잘라버리거나 꺾어버릴 수 있고 담벼락도 불도저로 밀어버릴 수 있고 눈을 가로막은 장애물이야 치우면 된다지만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 낀 색안경은 자신은 인식할 수 없기에 더욱 벗기가 어렵고 무서운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아집에서 벗어나는 길은 마음의 색안경을 벗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마음의 색안경을 벗는 것은 욕심을 버리고 항상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듣고 상대의 입장에서 균형 있게 생각하다 보면 서서히 벗겨져 뿌옇던 우리의 마음이 가을 하늘처럼 맑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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