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위로
동안
0
35
01.16 06:22
사람은 누구나 외롭고 서럽다. 사람은 아무리 친한 친구나 가족이라 할지라도 서로의 생각을 온전히 알 수 없기에 근원적으로 고독하며, 그 고독을 벗어나기 위하여 친구를 사귀고 결혼도 한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수많은 고난을 겪으며,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아픔과 시련을 겪기도 하고 설움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집에 가족이 있고 ,주변에 친구가 많아 어려운 일을 함께 돕고 해쳐 나가더라도 그 아픔과 설움은 오롯이 그 사람의 영혼이 감내해야 한다. 흔히들 함께 하면 기쁨은 배가 되고 고통은 반분된다지만 기쁨은 몰라도 고통은 일시 감추어질지언정 결국은 견디어 내는 자의 몫인 것이다.
그렇다 하여 고통을 함께 한 사람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내 고통의 시기에 함께 한 사람들이 곧 나의 진정한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때의 실수나 실패로 주위 모든 사람이 떠나갔다 하여도 결코 주저앉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해가 져도 밤하늘엔 달이 뜨고 수없이 많은 별들이 어둠을 밝힌다.
어쩌면 우리가 배가 고플 때 하늘이 빙글빙글 돌고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러울 때 별이 반짝이는 것도 우리의 아픔과 설움을 우주가 알아주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 모든 고통과 설움을 딛고 하늘을 보며 걷다보면 어느새 희미한 별빛이 밝은 태양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며,
내가 언젠가 다시 태양 아래 굳건히 바로 섰을 때, 그들은 다시 나를 향해 기대어 오거나 내 가지 위에 둥지를 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