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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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미소

[건조한 미소] 

2017년경 봄가뭄이 극심했던 적이 있다. 그 때는 정말 가뭄이 심해 논이 말라 쩍쩍 갈라졌을 뿐 아니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렸고, 거기다 바람마저 세게 불어 산불이 많이 나 꺼지지도 않아, 명산대천의 유수한 절도 태우고, 전 국토를 다 태워버릴 듯 했었다. 

그해는 정말 비가 내려도 고양이 오줌 누듯 찔끔 내렸기에, 비가 조금 내려도 다음날이면 정말 비가 내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가뭄이 아주 심하였고, 그래서 농사를 모르는 내가 다 애가 타 제발 비를 내려달라고 하늘을 볼 정도였었다. 

우리나라는 통상 3월 달에는 진눈개비도 내리고 비가 제법 와야 하는데, 올해도 드문드문한 것이 봄 가뭄의 조짐이 보인다. 비가 질퍽하게 내려줘야 댐과 저수지를 가득 채우고, 봄에 피는 식물들이 누런 상처 없이 파릇파릇하게 피어나고, 모내기를 하여 한해 농사가 시작될 터인데, 

마치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도, 내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혼자 눈물을 참아내던 오래 전 누군가를 보는 듯하다. 이제 나도 철들어 알 것 다 알고 품어줄 능력이 되는데, 이제 그만 내 품에 안겨 펑펑 울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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