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같은 그대 / 남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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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같은 그대 / 남시호

남시호 0 1280
그대 같은 봄 그리고

가슴만 애태우는 그리움
봄이 사람을 부르든
사람이 어서 부르든
애태우는 그리움 털어내고 이제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만나야 해

서로의 현실 앞에 추운 그물이
가로막고 있지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그물을 지우고
아지랑이 그리며 민들레 수선화도 같이 그리며
계절이 우릴 갈라놓았으니 미움도 벗어버리고
이제는 대지를 향해 보란 듯이 만나야지

 같이 있어 부드러움 따스한 추억 가득한데
우리 재회라는 온기로 와락 껴안아야
이제는 지칠 줄 모르는 두근거림은 털어내고
측은한 대지를 향해 꽃잔을 들고 열창으로 답하며
비로소 지구가 살 맛 나도록

 아무 때나 다가올 성격 아니지만
우리네 서로 오래 오래 헤어졌기에
이제는 순정의 손을 꼬옥 잡자
우리네 서로가 다가가기를 멈춘
이 못난이 연기를 사그리 멈추자 꾸나
봄 같은 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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