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벌레
지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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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6
2014.07.18 17:42
초록벌레
오일장 해거름에 산 푸른 배추.
김치 담글 요량으로 속을 가르니
이파리마다 초록 똥이 소복하다.
물 몇 바가지 퍼 부으니
초록똥은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아무리 찾아도 배추벌레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겨우 찾아낸
배춧잎을 꼭 빼닮은
초록벌레 한 마리
배춧잎 몇 장 넣어 앞마당으로 보냈다.
생각해보면 나는
*횡천강 금린어처럼
순결한 버들개지 거저 먹었다.
차가운 삶 가운데
차려진 연민의 *푸른 밥상
무시로 잘 받아먹었다.
* 횡천강 금린어 : 횡천강에 사는 민물고기 이름.
*거저 : 공짜로
오일장 해거름에 산 푸른 배추.
김치 담글 요량으로 속을 가르니
이파리마다 초록 똥이 소복하다.
물 몇 바가지 퍼 부으니
초록똥은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아무리 찾아도 배추벌레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겨우 찾아낸
배춧잎을 꼭 빼닮은
초록벌레 한 마리
배춧잎 몇 장 넣어 앞마당으로 보냈다.
생각해보면 나는
*횡천강 금린어처럼
순결한 버들개지 거저 먹었다.
차가운 삶 가운데
차려진 연민의 *푸른 밥상
무시로 잘 받아먹었다.
* 횡천강 금린어 : 횡천강에 사는 민물고기 이름.
*거저 : 공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