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발 /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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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발 /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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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발 / 김호삼

 

 

닭발 씹어 본 적 있나요

 

안주 삼아 닭발 씹는다

그중에 너무 작은 닭발 하나

앞에 두고 생각에 잠긴다

 

살아보지도 못하고 끝나버린 삶

흙을 움켜쥐고 제발 애원했을 목숨

서둘러 길을 내려놓고 잠든 발

차마 씹을 수 없어 바닥에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버린 사랑

제발 가지 말라고 매달려도 사랑은 불발

맨발로 비 오는 거리 헤매는데

차마 보내지 못한 너 웅덩이마다 만발하다

 

사랑의 행적 지우며

닭발 씹어 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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